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IBM, 유튜브까지 이 세계적인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최고의 IT 기업인 것도 있지만 최고경영자 즉, CEO가 모두 인도계이다. 미국 실리콘 밸리는 물론 전 세계 여러 기업, 심지어 영국 총리, 미국의 부통령까지 인도는 세계적인 리더들을 배출하였다.
실리콘 밸리 내에서 인도계 리더의 비율이 높은 이유로 인도의 인구수를 꼽는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2021년 기준 14.8억 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전 세계 2위이다. 하지만 리더들의 수가 인구수에 비례한다고 하면 과연 중국은 어떨까? 중국은 인구수 세계 1위이지만 글로벌 기업 중 중국계 CEO는 인도계 CEO들보다 훨씬 적은 비율이다. 또한 미국 내 인도계는 전체 미국인의 1%지만 실리콘 밸리 노동 인력의 6%를 차지한다는 비율을 보면 인구수만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도의 교육은 어떨까. 인도는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고 있으며 그 외 인도 내에는 다양한 언어가 있다. 인도는 언어 교육을 중요시 생각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35% 이상이 모국어를 제외한 2개 국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인도의 교육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대한민국 못지않은 교육열이다. 인도의 대치동 “코타”는 인도의 대표적인 학원도시이다. 입시학원에서 대부분의 학생은 그곳에서 기숙 생활을 하며 인도 공과대학(IIT)에 들어가기 위해 밤낮으로 공부한다. IIT는 인도의 MIT라고도 불리며 그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외국의 대기업들에 스카우트 되거나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말한 실리콘 밸리의 인도인 CEO 중 IIT 출신이 많다. 대부분의 학생이 IIT에 가고 싶어 하는 데에는 인도 내 엔지니어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인기 있는 학과는 의대, 메디컬 계열이고 많은 학생이 그 학과에 가기 위해 공부한다. 반면, 인도 학생들은 과반수가 엔지니어의 꿈을 가지고 공대를 희망한다.
인도는 태어날 때부터 직업과 신분이 정해진 카스트 제도가 있다. 자신의 신분에 맞지 않는 직업은 가질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빈부격차도 심하다. 이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가지지 못한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인도 사회에서 특수한 직업이다. 1947년 인도 정부는 영국의 식민지에서 독립하였다. 식민지 시절 무너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정부는 1951년 IIT를 설립하여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을 육성했다. 그로 인해 인도는 공학이 발달하였고 많은 공대가 전폭 지원 받았다. 엔지니어는 근현대에 새로 생겨난 직업이기 때문에 카스트 제도를 피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는 뿌리 깊은 가난과 신분에서 벗어나 출세를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기 때문에 인도의 학부모들은 경제적인 부담을 안으며 자녀들을 출세시키기 위해 교육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많은 엔지니어, 과학자들이 전 세계로 건너가 실리콘밸리 외에도 IT산업에 인도인들의 영향력이 강해진 것이다.
인도계 리더들의 전문 지식과 실력과 더불어 그들의 리더쉽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는 많은 문화가 충돌하는 국가이다. 넓은 땅덩이와 여러 종교가 맞물려 있고 공식적으로는 15개, 그 외에도 약 300개가 넘는 언어가 공존하는 나라이다. 그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인도인들은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을 경영할 때 그 누구보다 리더쉽을 잘 발휘할 수 있다. 많은 기업은 몇몇 인도인들의 뛰어난 업무의 실적과 더불어 인도인의 이러한 문화적 특징들을 알아보았고 여러 글로벌 기업은 인도인들을 최고 경영자로 뽑는다.
현재 인도는 개발도상국이지만 고령화 시대에 안정적인 인구 나이 피라미드로 평균 연령은 27세로 47%의 인구가 25세 미만이다. 인도의 교육받은 많은 청년은 인도의 경제 발전과 빈부격차 해소 등 인도의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핵심 요인이다. 젊은 인구와 계속해서 성장하는 산업으로 인도의 장래가 밝아 보인다. 떠오르는 국가 인도의 미래는 세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궁금하다.
이다복 | 2023-06-02 14: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