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마지막으로 알려진 대만 생존자는 92세로 사망했습니다. (bbc뉴스 데릭카이 기자)
우리나라 기준 5/24일경 나온 기사야. 이 기사에서는 대만에서 일본군 위안부 논란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끝부분으로 갈수록 한국과 일본에 위안부 문제로 인한 정치적 다툼에 대해 언급해. 나는 이 기사를 보며 대한민국이 일본과의 외교적 관계에서 일제강점기 시절에 문제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더욱 명확하게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어.
위 기사를 보면 2015년 양국 정부는 당시 일본 외무 장관이었던 기시다 후미오가 많은 여성의 명예와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모욕에 대해 사과하는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몇 주 후 아베 신조 총리는 사과를 철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일본 의회에 위안부들이 강제로 끌려갔다는 문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는 단락이 있어. 이걸 보면 정말 우리나라가 생각나지 않아? 마치 한국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일본의 모습을 보는것 같기도 해.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단 10명밖에 남지 않았고, 그마저도 아직 일본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미안하다라는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어.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된 사과가 한 번도 없던 거지. 지금 그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우리에겐 과거의 일본의 잘못을 바로잡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산 증인이고 할머니들의 존재가 그 증거가 되어준다고 할 수 있어. 하지만 우리나라도 대만처럼 위안부 피해자분들이 다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는? 일본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그 일을 직접 겪은 사람들만큼 정확한 증거를 댈 수 없는 거지. 그럼 일본이 위안부 등 일제강점기에 대해 어떠한 역사 왜곡을 하고 어떠한 주장을 하던 우리는 지금만큼 강력하게 반박할 수 없을지 몰라.
지금 뉴스에서는 흔하게 윤석열 정부가 친일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어. 나는 그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만 간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오랜 앙숙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서로를 베어내려고 하는 적보다는 인사만 하더라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정도의 사이가 우리나라의 안보에는 더욱 도움이 될 테니까. 하지만 그런 말이 있잖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그 말처럼 과거를 단지 지난 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닌 그 일에 대해 기억하고 바로잡아 나가는 게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보다 우선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또한 그게 피해자들을 기리고 위로하는 방법도 될 테니까. 일본에 지속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진심 어린 반성과 피해자들이 만족할만한 배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글을 읽으면서 한국은 이미 보상받지 않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물론 그랬지. 하지만 그게 정말 할머니들을 위해서 쓰일 수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정확하게는 아니야. 기시다 전 외무상은 일본이 지급하는 10억 엔에 대해 “한·일 정부가 합의하는 용도의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 자금은 “사업을 하기 위한 지출”이라고 표현하며 피해 할머니 개인에게 일시금으로 지급되지 않게 하겠다고 말했지. 과연 이게 정말 피해자들에게 보내는 진심이 담긴 배상금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명확한 건 위안부 문제는 한일관계에 있어서 오래된 문제이자, 우리가 꼭 풀고 넘어 가야할 문제야. 국가가 알아서 해결할 거라는 생각보단 한 시간, 삼십 분만이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사진 출처: 한겨레 김봉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