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의 여름은 우정의 소중함을 가장 돋보이게 해주는 계절이다.
열아홉, 별나고 철없기 딱 좋을 나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인 것처럼 행복해하고 슬퍼하다
결국은 미소를 되찾게 되는 신기하고 별난 계절의 우정, 우리의 세상은 온통 서로로 가득했고 유난히 소중한 여름이었다.
우리는 가끔 철없는 사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가장 큰 기쁨이 되어주었다.
성숙하지 못한 감정들과 서툰 표현들이 서로에게 가장 큰 불안이 되고,
우리는 세상이 무너질듯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은 척 내뱉으며 철없기에 바빴다.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서, 우리라는 이름이기에 다시금 작은 마음을 건네며 미소를 되찾는다.
봄인 척 하는 이 우정이 미우면서도 내심 봄이길 바라는 이 마음이 싫다. 우린 우정 하나에 지나치게 아파하다
다시금 미소를 되찾고 이 모든 걸 삼켜내면서 여름이 되겠지.
이 추억들도 언젠가는 먼지가 쌓이고 말겠지만 훗날 우리에게 불안이 찾아온다면,
그 감정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면 이 추억들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다.
여느 청춘들과 다르게 웃고 싶었고, 모든 날이 다시 오지 않을 순간임을 알기에
우리는 미운 기억마저도 추억으로 안고 가야 한다.
우정 하나에 미련하게 굴만 한 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 지난 일에 조금은 미련하게 굴어도 보고 철없는 미소를 지을 때 가장 예쁠 나이인 열아홉,
우리는 봄을 지나면서도 열아홉이라는 나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다 여름이 찾아온 무렵 받아들였다.
열아홉의 가을은 순간을 즐길 겨를이 없을 정도 빠르게 흘러갔고 겨울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했다.
_우리 다시 한번 여름을 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