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필사적인 탈출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욘드 유토피아'는 탈북민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에서의 고난과 역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면에 감춰진 문제점과 한계는 분명하다.
지난 23년 동안 1천 명이 넘는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운 김성은 목사는 "이 다큐를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대한민국 국민이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화가 실제로 탈북민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탈북민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그들의 이야기는 단지 영화 속에서 소비되고 있을 뿐이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도 상영되었고, 국무부 우즈라 제야 차관은 "북한의 인권 상황은 현대사에서 가장 장기적인 인권 위기 중 하나"라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응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소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경고와 비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실질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영화 속 김성은 목사의 휴대전화는 탈북 의뢰로 끊이질 않는다. 지금도 갈렙선교회의 도움을 기다리는 북한 주민이 200여 명에 달한다. 김 목사는 "열 명 중 두세 명밖에 구해줄 수 없다"고 털어놓으며, 그의 활동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정했다. 또한, 그는 "탈북민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하며,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탈북민들은 한국 사회에서도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며, 진정한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또 다른 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다큐에서 이소연 씨의 이야기는 특히 슬프다. 그녀는 북한에 남겨둔 아들이 한국에 와서 미술을 공부하기를 기대했지만, 아들은 강제 북송되고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 이러한 개인적인 비극은 북한 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제사회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다큐멘터리는 그저 일시적인 감정의 파도만 일으킬 뿐이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며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탈북민들의 목소리가 단지 영화 속에서만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관심과 대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들의 고통이 단지 영화 속 이야기로만 남지 않도록, 국제사회는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의 목적은 감정적인 충격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어야 한다. 이는 진정한 자유를 꿈꾸는 탈북민들에게 우리가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다.
** 사진출처 : 비욘드 유토피아 스틸 컷
김수민 | 2024-07-13 11: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