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이란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은 이란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라이시 대통령은 현재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물러나면 그 자리를 이을 유력한 후보자로 평가받았다. 성직자 출신이며 성차별과 사형을 지지하고, 이스라엘·미국과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이슬람 강경 보수 성향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영상관 폭격에 바로 반격하며 강경하게 대응하는 면모를 보여주었다.
강경 보수 성향과 이슬람에 다양한 정치 업력까지 겸비하며 차기 최고지도자로 거의 확정된 상황이었다.
[참고! 이란 정부는 대통령제를 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타 대통령제를 택한 국가들과는 다르게 국가의 원수가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지도자에게 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85세이다. 다음 최고지도자로 유력했던 라이시 대통령이 사망한 후 최고지도자의 자리를 두고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가장 유력한 건 하메네이의 아들이다. 하지만 권력 세습이라는 이유로 반대가 심하다.
라이시 대통령의 죽음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상황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 미국을 항상 견제해 왔고, 하마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시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전쟁과 관련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한 이번에 라이시 대통령이 이용한 헬기가 미국제 헬기라는 것도 갈등의 여지가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헬기를 제대로 수리하지 못했고, 이란이 이에 대한 책임을 구실로 도발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란은 대통령이 국가 원수가 아니기에 최고지도자가 그대로 있는 한 이란의 체제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란은 6월 28일 대통령을 새로 뽑기로 했다. 이란의 대통령 선거에는 최고지도자의 영향력이 작용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하메네이의 아들이 다음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에 반대를 잠재우기 위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정치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사진출처 :NewYorkTimes